당구와 배드민턴
변호사를 한지도 만23년이 훌쩍 넘어섰다. 변호사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변호사는 의사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을 끊임없이 발견한다는 것이다. 종전의 인식이기는하지만 출발부터 대학에서의 꽃은 “문과는 법대!, 이과는 의대!”였다. 따라서 이 두 곳은 우수한 학생들이 이글거리는 번득임으로 주로 몰리는 두개의 화려한 웅덩이였다.
졸업을 하고서도 어렵다는 사법시험과 전문의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업무적으로도 변호사는 사람을 놓고 사회의 질병을 다룬다고 보면 의사는 사람의 자연적인 신체의 질병을 다룬다. 당연히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변호사는 사람의 신체구속 등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의사는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자연적이고 원천적인 실제 생사여탈권을 가진다. 그래서 의뢰인의 절규는 처절하다.
“반드시 이번재판에 이겨야하는데! 이번에 석방되어야 하는데!”
“이번 수술이 잘되어야 하는데! 이번 수술로 인하여 꼭 살아야 할 텐데!”
그렇다! 사람을 가지고 각자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적용하는 점에서 유사하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한 때는 고소득 전문직의 대명사로 통한 것도 서로 일맥상통한다.
변호사는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연륜 그리고 펜을 가지고 나래를 편다고 하면 의사는 그 지식과 연륜 그리고 펜 대신에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다르다.
그러나 역시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속칭 “나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다!”라는 사람이 변호사에게 도움이 안 되듯(?) “나는 앓느니 죽는다!”라고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의사와도 유사하다. 사회의 인식이 두 사람을 보는 시각에서도 너무 많이 공통된다.
이야기를 바꿔서 나는 생활체육당구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당구, 그 중에서도 쓰리쿠션분야에 취미생활로 몰두 해 있다. 경력으로 치면 30년 정도 되지만 보다 더 전문적인 수업을 받지 아니하고 취미로 즐겨온 터라 실력이 좀처럼 늘지가 않는다.
그런데 나보다도 더 늦게 생활체육 배드민턴에 입문한 나의 집사람은 이제 약5년 남짓하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레슨을 받으며 하루 5시간이상 푹 빠져 맹연습에 돌입한지 3년째가 되어간다. 나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실력에 나 역시 깜짝 놀란다. 체중이 한때 64키로나 나가던 것이 지금은 52키로 정도이니 대단한 노력이다. 우리 당구동호회 회원들과 야유회를 가서 베드민턴으로 실력을 겨룬 결과도 집사람을 이긴 당구동호회 회원이 없었다. 남자들은 더 잘한다던데 말이다.
내가 보더라도 실력이 아주 많이 늘었다. 그런데 생활체육 성동구대회나 서울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보면 집사람은 항상D조였다. “아니! 그런 실력과 노력에 겨우 D조야?” 지금은 C조에 출전을 하는데 자칭 B조이다. 하지만 그 실력은 어쩔 수 없는 층층시하이다. “우리 팀에서 항상 A조로 출전하는 회원이 있는데...그 회원은 참 잘 쳐요!” 그러면 나는 깜짝 놀란다. “당신보다도 잘 치는 사람이 있어?” 그러면 “A조면 아주 대단해요”한다. “그런데 그 회원도 레슨을 받아! 아!..........그러면 그 렛슨 선생님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런데 그 렛슨 선생님도 또한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 대단한 먹이사슬이다. 문제는 그 렛슨 선생님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래야 전국체전 등수 안에도 못 든단다.
당구도 마찬가지다. 나의경력이 꽤 되고 어느 정도는 치지만 나의 위로 대단한 분도 무지하게 많고 그 위에 그분들을 가르치는 분이 있고 또 그분도 꼼짝 못하는 더 위의 분이 있다.
아!..........................!
우리의 실력과 수준이라고 하는 것이 항상 층층시하이다. 아주 빼곡이.........
이점에서 생활체육 당구와 생활체육 배드민턴은 너무도 비슷하다. 다만 배드민턴은 그런대로 체제가 잡혀서 A조부터 D조까지 자신의 실력과 자격이 이미 본부에 보고가 되어있다. 일정한 시상경력이 있으면 반드시 높은 조로 올라가야하고 내려갈 수는 없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체제가 잡혔음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음.............
그래서 난 쫌 다른 구석을 찾으려고 노력하던 터에....
배드민턴 채는 젤 비싼 것이 얼마정도야?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휴우.......!
난 쾌재를 불렀다. 당구큐대는 내가 알기로 천만 원짜리도 봤는데.....ㅋㅋ! (02-536-2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