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제4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실내체육관. 학생부 포켓8볼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다. 장호순 선수가 일방적으로 리드하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았다. 패색이 짙은 상대선수가 바로 전년도 우승자 이 강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 숨을 고른 이 강 선수는 거짓말처럼 내리 4세트를 따 내면서 핸디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포켓볼 단체전에서도 팀의 막내로 맹활약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4년 4월호에 화제의 동호인으로 소개되었던 14살의 중1년생이었던 이 강 선수가 4년이 지난 지금, 당당한 선수가 되어 팀의 주축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대한체육회장배대회가 한 달여가 지난 7월의 어느 날, 본인은 이 강 선수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에 위치한 매니아당구클럽(대표 최문규)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 강 선수는 매니아당구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며칠 전, 광주에서 열렸던 ‘2008년 포켓볼 랭킹전 3차대회’ 예선1차전에서 김영주 선수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난 뒤 패자조에서도 황철호 선수에게 패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었던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연습이 조금 부족했었던 모양인가보다.
(성남매니아당구클럽에서 한창 연습중인 이 강 선수)
경기도 광주 중앙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 강 선수는 당구장을 경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큐를 잡기 시작, 4구의 매력에 빠지면서 매일 연습을 하면서 당구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당구열정에 이 강의 아버지인 이만준씨는 아들을 체계적으로 공부시키기 위해 그 당시 서초동에 있던 한국당구아카데미에 수강생으로 등록시켰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400점을 치게 된 이 강 선수는 중1 여름방학 때 적은 힘으로도 공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포켓볼에 관심을 보이다가 지도 강사이며 포켓볼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김홍균 선수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포켓볼 세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강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세와 스트록이 남들보다 좋았고 무엇보다도 집중력 자체가 나무랄 데 없이 탁월했어요.” 그 당시 김홍균 강사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이 강 선수를 칭찬하는 데 아끼지 않았는데 기자가 그동안 지켜 본 이 강 선수의 집중력은 국내 어떤 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뛰어났고, 그것이 지금의 이 강 선수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하루에 평균 5시간정도 연습할 정도로 연습벌레이기도 한 이 강 선수는 ‘2008년 포켓볼 랭킹전 1차대회’에서는 그동안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생각했던 정영화·김웅대 선수에게 이기면서 기량이 급상승 되었고, 가슴 한 쪽에 고질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유명선수들에 대한 두려움까지 떨쳐낼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어느 누구와 붙어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존경하는 선수를 물으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박신영 선수와 에이프렌 선수를 뽑는다.
“신영이 아저씨는 제가 어릴 때부터 저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였어요. 어린 저에게도 성의를 다해 공을 가르쳐주셨고, 아직 어리지만 제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신영이 아저씨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될래요. 그리고 에이프렌 선수는 누구나가 존경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경기 스타일이나 모든 부분에서 제가 배울 점이 많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꼭 세계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숀 큐를 사용하는 이 강 선수를 위해 얼마 전 김치빌리아드(대표 김종율)에서는 숀 큐를 후원해주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새 큐라서 지금은 손에 잘 익지 않았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으로 보답해드려야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카리스마가 풍겨 나오는 18세의 이 강 선수! 앞으로 국내 포켓볼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