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를 주목하라! - 포켓볼 정보라 선수
2008년 11월, KBF포켓랭킹전 마지막 6차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B포켓클럽에서 여자부 결승전이 진행 중이다. 결승에 오른 선수는 한국여자포켓볼의 간판인 임윤미 선수와 그녀의 아성에 도전하는 정보라 선수이다. 정보라 선수는 그간의 공백을 깨고 보라는 듯이 예상을 뒤엎고 7: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6차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당구인의 자녀로 태어나다.
정보라 선수는 전문당구인은 아니지만 캉가루 당구대 생산업체인 유성빌리아드에 근무하고 있던 정호윤씨의 외동딸로 태어나 사랑을 받으며 자라다가 15살이 되던 해에 부친이 당구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당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당구장에서 생활하면서 4구를 치기 시작한 정보라 선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면서 당구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되었다.
고민과 방황....그리고 유학
어렸을 때부터 유독 성숙한 정신세계를 가졌던 정보라 선수는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수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다가 17살에 그녀의 자질을 눈여겨보던 김영재 원로의 추천으로 포켓볼 유학을 위해 대만으로 건너가게 된다. 대만으로 건너간 후 대만당구연맹 투 회장의 도움을 받아 당구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공을 치게 되었지만, 과연 포켓선수의 길이 자신l의 길인지에 대한 고민 끝에 결국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주변 환경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계속되면서 결국 그녀는 23살 때 한국을 가급적 멀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캐나다행을 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달여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2006년 7월 평상시 절친하게 지내고 그 당시 포켓볼에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 온 IPT 대회 때문에 미국에 건너가 있던 박신영 선수의 권유에 따라 김희섭 선수와 함께 포켓볼의 본 고장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간 미국은 생각과 달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먹고 살기 위해 포켓볼은 저 너머로 멀어져갔고 정보라 선수는 생계를 위해 식당과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그래도 짬짬이 연습했던 결과인지 참가했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서 자신의 포켓볼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2번의 만남...새로운 인생을 가져오다
정보라 선수는 자신에게 있어 인생을 뒤바꾼 2번의 만남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만남은 박신영 선수였다. 대만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을 때 공항에서 얼핏 처음 보았던 박신영 선수는 정보라 선수가 그 후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필연적인 만남을 갖게 되었다. 박신영 선수는 그녀의 똑부러짐과 집중력, 놀라운 실력에 가능성을 보고 포켓볼을 가르치게 되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게 된다. 그 때의 인연으로 사부와 제자로, 지금은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친삼촌과 친조카처럼 지내며 많은 부분을 같이 상의하고 의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후원사인 김종율 김치빌리아드대표와 함께)
두 번째 만남은 김종율 김치빌리아드 대표다. 2여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 온 정보라 선수는 다시금 정체성에 고민을 하게 되면서 방황을 하였으나, 박신영 선수의 소개로 김종율 김치빌리아드 대표를 만나면서 모든 고민을 털어버리고 다시금 큐를 잡게 되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많은 부분을 적극 지원해주는 덕분에 이제는 편안하게 공을 칠 수 있게 되었으며, 결국 보답을 하는 듯 KBF 포켓볼 랭킹전 6차대회에서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3쿠션과 포켓볼
정보라 선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3쿠션과 포켓볼을 병행하는 선수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김가영 선수와 자넷 리 선수도 3쿠션을 즐기긴 하나 정보라 선수처럼 여자3쿠션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는다. 정보라 선수는 어렸을 때 다져놓은 4구 실력을 바탕으로 3쿠션에서도 놀라운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국내 여자3쿠션 선수의 벽을 넘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열린 ‘아담-듀프린배 여자3쿠션대회’에서 가능성을 엿보았고, 올해 안에는 그 벽을 넘을 수 있으리라 본다.
(정보라 선수의 경기모습)
기자가 본 정보라 선수의 장점은 냉철한 판단력과 나이에 맞지 않는 사고력, 늘 흔들림 없는 포커페이스라고 본다. 박신영 선수와 필리핀 선수들을 존경하고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정보라 선수의 목표는 세계에서 3쿠션과 포켓볼 두 종목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정보라 선수는 오늘도 또다시 큐를 잡으며 연습에 몰두한다. 어떻게 보면 아직 젊은 나이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인생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상대방의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