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대를 잇고 싶다 -  박광열 선수>

지난 8월 30일 SBS 당구최강전 4차대회 결승전에서 김성관 선수(한밭, 광주)가 우승을 차지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김성관 선수에게 축하의 악수를 청했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다 묵묵히 큐가방을 챙겨 녹화장 밖으로 나온 경기도당구연맹의 박광열 선수는 곧바로 자신의 스승인 강문수 선수를 찾았다. 강문수 선수는 박광열 선수의 등을 두드려 주면서 “준우승도 대단히 값진 것이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작년에 헤성과 같이 나타나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는 있으나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박광열 선수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날을 좀 더 빨리 당겨서 여태 저를 이끌어주며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강문수 선배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박광열 선수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강문수 선수는 십수 년 전에 SBS 당구최강전 ‘당인’에 올랐었다. 지금의 ‘왕중왕’ 격이니 전국에서 손꼽히는 3쿠션 선수였는데 불의의 병마에 시달리다 최근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스승을 위해 박광열 선수는 스승의 대를 이어 SBS당구 최강전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우승을 하기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운이 좋아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욕심냈는데, 아직은 아닌가봅니다. 다음 기회에 또 도전해보겠습니다.’며 우승의 집념을 불태웠다.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을 뭐든지 좋아했던 박광열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때 당구에 푹 빠지고 말았다. 당구를 시작하면서 다른 운동은 전부 흥미를 잃어버릴 정도였다. 당구 큐를 잡은지 1년이 조금 넘자 소위 400점의 동네 고수의 반열에 오른 박광열 선수는 자연스레 3쿠션에 심취했다. 1998년 현 국민생활체육서울시연합회 김종석 회장이 운영하는 등촌동 VIP당구클럽에서 동호회에 가입하여 정기적인 시합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개인적인 일 때문에 거의 5년을 당구를 잊고 살았던 박광열 선수는 2003년 오랜만에 다시 찾은 당구장에서 강문수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박광열 선수의 당구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지켜보던 강문수 선수는 ‘조금만 제대로 배우면 당구를 아주 잘 칠 수 있겠다.’며 체계적으로 박광열 선수에게 자신의 기량을 전수해 주기 시작했다. 당구의 이론부터 각종 시스템과 키스를 피하는 방법, 포지션 플레이, 수비의 요령 등 하나하나 가르쳤으며, 운동감각이 남다른 박광열 선수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갔다.

강문수 선수의 권유에 따라 2004년 1월에 등록했고, 이때부터 모든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여 경험을 쌓고 있다. 첫 전국대회에서 32강에 올라 주위 사람들을 설레게 했던 박광열 선수는 올해 4월 인천당구연맹과 교류전에서 1위, 경기도연맹 정기평가전 1위, 6월 강원도연맹과의 교류전에서 2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SBS당구최강전 4차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이다. 박광열 선수는 자신보다 더 기뻐하는 강문수 선수와 하윤보 회장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스승인 강문수 선수 외에 특히 황득희 선수를 존경한다는 박 선수는 ‘황득희 선배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며, 모델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서 황득희 선배처럼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