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8

대한당구연맹이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승격되면서 활발하게 각종 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걸출한 대형신인들이 탄생하고 있다.
지난 달 개최된 ‘제1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결승전에서는 올해 최고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김경률 선수에 맞서 낯선 신인선수가 시종일관 차분한 경기를 운영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SBS-Sports 카메라 앞에서 최고의 선수인 김경률 선수에게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한 이 선수는 대전당구연맹의 안지훈 선수이다.
안지훈 선수는 1981년 대구 태생으로, 이제 25세이므로 가장 어린 나이에 전국선수권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안지훈 선수는 우연히 친구들과 당구장에 놀러갔다가 큐를 잡았다. 처음 당구를 접하면서 곧바로 매력에 빠져버린 안지훈 선수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틈나는 대로 당구장을 출입한 결과 불과 1년 만에 400점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1999년 대전으로 이사한 안지훈 선수는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김용석 원로를 수소문 끝에 찾아가 처음 대대를 접했고, 4구와 대대의 기초를 배웠다. 대전연맹에 선수등록을 한 이후로는 대전당구연맹 김종호 회장에게 3쿠션의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사사한 안지훈 선수는 지난해와 올해 대전연맹 랭킹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내 몸에 맞는 당구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란다.
자신의 평균 에버리지를 1.300 정도라고 생각하는 안지훈 선수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연습도 열심히 하고, 시합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린다. SBS스포츠방송으로 중계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인터뷰에서 “무조건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안 선수는 “상대가 누구이던 최선을 다하면 극복할 수 없는 상대는 없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서 안지훈 선수는 8연승을 거두는 와중에서 8강전에서 황득희 선수에게 30:28로 승리한 바 있는데, 유명선수를 한번 이겨보겠다는 생각보다 오로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쳤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면 극복하지 못할 선수는 없다.”라는 것이다.
안 선수는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문득 아버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2003년 2월에 지병으로 돌아가신 부친은 안 선수의 당구선수생활을 무척 반대했었는데, 당구에 대한 거부감보다도 당구선수를 직업으로 선택했을 때의 외동아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이 앞선 것이리라 여겨진다. “당구선수 생활이 생계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30살 정도 나이가 들면 당구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선수생활을 병행하겠다.”며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안지훈 선수는 “이번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우승해서 너무나도 영광스럽습니다. 이 영광을 아버님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동호인 여러분도 당구 많이 사랑하시고 열심히 치세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안지훈 선수가 반짝 스타로 끝나지 않고 김경률 선수나 강동궁 선수처럼 한국 3쿠션을 이끌어갈 중추 멤버로 확실히 자리 잡았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