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우, 그는 누구인가?>

지난 7월 일산의 임윤수당구클럽에서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3차례에 걸친 선발전 끝에 살아남은 황득희, 김경률, 허정한, 그리고 박춘우 선수 등 4명 중 2명을 최종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첫날, 박춘우 선수는 내리 3패를 기록하며 탈락 1순위로 지목되었으나 결코 낙심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곧장 숙소로 들어간 박춘우 선수는 세상모르고 잠을 잤다. 그리고 이튿날, 거짓말처럼 내리 3승을 거두며 혼전을 벌이던 선발전에서 2위(1위 김경률)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본지 8월호에 박춘우 선수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기사가 나가자 많은 동호인들이 “박춘우 선수가 누구야?”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2003년 SBS당구최강전 우승 외에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기에 김경률 선수나 최성원 선수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박춘우 선수는 1996년 비교적 어린 나이인 27살에 선수로 등록했으나, 그 다음해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친구와 사업을 벌였다. 결국 당구선수로서 좋은 시절을 다 보내고 2002년 완전 귀국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고교 1학년 때 당구에 입문한 박춘우 선수는 1992년경 선배인 조수형 선수를 만나면서 국제식대대 3쿠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수형 선수는 그에게 3쿠션에 관한 기술을 지도해 주는 등 오늘의 박춘우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박춘우 선수는 “요즘은 후배들의 기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흐뭇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김경률 선수와는 가장 친하게 지내지만, 항상 이기고 싶은 선수입니다.”라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라는 3쿠션동호회에서 신대권 선수와 함께 활동한 적이 있어 친분이 있는 동호인들이 꽤 많다는 박춘우 선수는 올해 37세로 미혼이다. 당구선수라는 특성 상, 여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올해 카타르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한 후, 내년쯤에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현재 강남의 키스당구클럽에서 맹연습 중인 박춘우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하여 당구천과 고무를 교체해주며 최적의 연습환경을 제공해 준 키스당구클럽의 (준범) 대표에게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표시한다.

제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기자와 인터부에 응한 박춘우 선수는 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연맹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수백만원씩 드는 경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UMB 세계대회가 개최되기를 희망합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단체전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다.

<박춘우 선수 프로필>
1970년생
1996년 서울지회 선수등록
1997년 개인사업 차 일본 출국
2002년 귀국
2003년 SBS당구최강전 2차전 우승
2003년 제1회 KBF회장배 3위(장충체육관)
2004년 강원연맹회장배 우승
2005년 대한체육회장배 단체전 준우승
2006년 카타르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