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소녀 기대주 조 정 동호인
2008년 1월, ‘제1회 허리우드배 전국여자4구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한국당구아카데미. 자그마한 체구에 뽀얀 피부를 가진 초등학생 소녀 한 명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다.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강렬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던 앳된 소녀는 첫 대회 출전에 예선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며 멍하니 앉아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제2회 허리우드배 전국여자4구대회’가 한창인 한국당구아카데미. 그 사이 훌쩍 커버린 소녀는 어느 덧 어엿한 중학생이 되어 있었고, 한층 늘어난 실력으로 연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포켓볼 세계챔피언 김가영 선수의 어머니인 박종분 동호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지만, 연말에 벌어지는 왕중왕전에 자동진출권을 획득,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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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의 이름은 ‘조 정’. 중흥초등학교를 나와 현재 장안중학교에 재학 중인 조 정 학생은 2007년 1월에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당구아카데미에 수강생으로 등록, 1년도 채 안 되어 200점 수지를 얻었고 결국 4구대회에 출전하여 준우승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2회 대회가 끝나고 5개월이 지난 9월의 어느 날, 조 정 학생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는 Sy포켓클럽을 찾았다. 6월부터 포켓볼로 전향한 조 정 학생은 방과 후에 Sy포켓클럽을 찾아 매일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조 정 학생은 포켓볼로 전향한 지 2개월 만에 대회에 참가, 지역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며 포켓볼에 대해서도 잠재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
“캐롬은 여자의 영역이 좁고 험한 반면, 포켓볼은 그에 비해 나은 것 같아요. 또 세계적으로 캐롬보다는 포켓볼을 치는 여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포켓볼이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포켓볼은 넣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조그만 변화에도 안 들어가는 걸 보니 참 정직하게 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너무 집중하다보니 제 경기하는 모습이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포켓볼은 웃으면서 칠 수가 없는데...”
“저는 오래도록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될 거예요. 승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좋아서 오래도록 공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느 소녀처럼 수줍음도 잘 타고 부끄럼도 많지만 공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조 정 학생은 완전히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공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Sy포켓클럽에서 이근재 선수를 스승으로 삼아 공을 연습하는 조 정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김가영 선수라고 한다. 평상시에 김가영 선수를 친한 언니처럼 잘 따르는데 경기에 임하는 김가영 선수의 모습을 보고 김가영 선수의 카리스마에 흠뻑 빠지게 되면서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 포켓볼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여자포켓볼의 새로운 꿈나무 탄생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앞으로 국내 여자 포켓볼의 기대주로 무럭무럭 자라주길 바라며 조 정 학생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