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

멋있는 걸(Girl)! SBS 걸(Girl)
고등학교 시절 남녀공학을 다니던 나는 친구들이 당구를 유난히 좋아해서 당구장을 가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포켓볼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시간때우기 삼아 놀이 삼아 시작했었는데 조금씩 잘 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보기에는 너무 쉬워 보이는데 생각처럼 되질 않자, 승부욕이 불타올라 더욱 큐를 잡게 된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당구장을 자주 찾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가끔 들르는 방앗간처럼 당구장은 우리에게 낯선 장소가 아니었다.
그러던 2004년! 친구와 우연히 찾은 수원의 한 당구장이 있었다. 우리가 항상 가곤 했던 당구장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우린 놀랬다. 여태까지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시설과 서비스. “와~ 정말 좋다!” 하면서도 한편으로 우린 “많이 비싸겠다.”고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다른 당구장과 같은 요금에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에 우린 더 자주 가게 되었고, 그곳 당구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포켓볼 동호회 “포이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어느 날! “진정한 당구인은 당구장에서 자장면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자장면을 선뜻 사주시던 분~! 그분이 바로 내가 다니는 당구장 “캐럼 카페(carom cafe)”의 사장님이시자 대한당구연맹의 경기위원장님이시고 SBS 당구 해설위원이신 성덕대학 당구학과 김용철 교수님이었다. 그리고 아마 작년 3월쯤이었나? 김용철 교수님께서는 “아르바이트도 할 겸 3쿠션대회 진행을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셨고 당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흔쾌히 "Yes"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가본 SBS당구 3쿠션 경기장은 사람들도 낯설고 자리 또한 너무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2004년 4월 무렵이었으니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지금은 이 자리가 너무나도 친숙하다.
이곳에서 난 故이상천회장님을 처음 뵈었는데 회장님은 날 많이 챙겨 주시고 예뻐해 주셨다. 여자로서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는 3쿠션 경기를 싱글 생글 웃으며 보고 있는 것이 아마도 좋아보이셨나 보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가끔 시합장에 가면 회장님이 생각날 때가 많다. 늘 말씀 없이 웃고 지켜보시던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인가 보다.
당구가 좋고 공이 좋아 알게 된 많은 인연들은 나의 인생에 있어 큰 재산이 되었다. 일을 하면서 큰 어려움도 없었고 여러 위원님들, 프로선수들, SBS방송 팀원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 조금 피곤해서 지쳐 보이면 작은 목소리로 농담도 해주며 피곤함을 달래주는 그런 모습들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과 응원을 받으며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은데 이젠 책임감도 들고 자부심도 느낀다. 그러면서 당구의 대한 흥미와 사람들과의 친분이 더욱 두터워졌다.
부모님은 당구장을 자주 가는 나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며 놀러 다니는 것보다 취미삼아 당구를 치는 게 좋다.”며 지켜보신다. 더구나 당구를 스포츠라고 생각하신다는 엄마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당구 때문에 친동생들과도 자주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비록 아르바이트로 흥미삼아 시작했지만 “점수판 아가씨” 라는 호칭보다 “부심”이라는 깔끔하고 듣기 좋은 애칭이 붙여지는 그날까지 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당구를 좋아하고 3쿠션을 사랑하는 모든 동호인, 선수여러분! 정상에 서는 그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수원 포이즌 동호회원 - 여승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