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입사각에 따른 득점 확률

 

얼마 전 강화 동주향배 시합이 김경률 선수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초부터 시작한 허정한 선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김경률 선수가 건재함을 과시한 경기였다. 건방지다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필자는 그 동안 김경률 선수의 실력을 그리 높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나라 유일의 월드컵 시드 멤버이며 늘 국가대표를 유지하는 꾸준함이 있지만, 모든 팬들이 원하는 세계대회 우승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간 내내 김경률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며 그의 호흡과 긴장감을 느껴보고 필자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젊은 나이에 국내 랭킹 1위에 오르고 수많은 경쟁자의 견제와 남모르는 고통 속에 홀로 외국 시합을 빚을 내서 참가해 가며 얻은 지금의 위치는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활동하는 지금의 선수들이 알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김경률 선수가 “그동안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부담을 털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라고 한 말처럼 여러 사람의 기대와 견제라는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호에서 다룰 것은 김경률 선수가 32강전에서 13이닝에 40점이라는 괴력을 발휘할 때 나왔던 한 장면인데 아쉽게 실패했지만 고수의 선택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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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이 바로 김경률 선수가 시도했던 공의 배치이다. 플러스 시스템을 이용한 빈 쿠션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택들은 확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반대회전을 이용하여 강하게 침으로써 a와 b의 쿠션에서는 거의 반사각대로 움직이지만 마지막 3번째 쿠션인 c에서 반대 회전이 상쇄시키며 각도를 줄여 최종 목적구를 향해 그림과 같은 각도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1번선과 2번선 어디로 가든 득점확률에 포함이 된다.

 

<그림 2>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접하는 길게 치기의 모양이다. 대회전으로 치기가 애매한 상황일 때 많이 선택하지만 보통은 B처럼 편한 두께와 반대회전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최종 목적구의 위치가 그림과 같다면 비슷한 선택이라도 A처럼 얇은 두께에 가는 방향 회전을 사용해야지만 득점확률이 훨씬 커진다. 만일 빨간색 최종 목적구가 오른쪽 장축에 거의 붙어 있다고 한다면 B의 진로가 득점확률을 더 만들어 낼 것이다.(010-3430-9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