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냥법과 우의안
당구를 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하면 필자는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플레이어가 타구하는 공의 원하는 타점을 정확히 치는 것과 내공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스트록(큐의 스피드와 깊이), 그리고 보내고자 하는 방향 즉 두께이다.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을 때 플레이어가 원하는 진로로 공이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두께에도 에러마진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률상의 이야기 일 뿐이지 결국 최고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두께가 필수이다.
당구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신만의 자세로 잡혀있는 두께가 있다. 나름대로 잡혀있다 해도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눈으로 보는 방향이 큐가 향하는 방향과 100퍼센트 일치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즉 감각적으로 원하는 방향에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어느 정도 오차를 감안해서 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이 두께에 관한 부분이다. 필자도 나름 당구를 친다고 생각한지 꽤 되었지만 두께에 대해서 늘 고민이었다.
처음엔 얼굴의 중심선에 큐선을 맞추어야 한다고 배워 그렇게도 해보고 또 주안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른쪽 눈에 맞추어도 보고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나의 겨냥점을 제대로 찾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필자의 겨냥은 늘 보고 있는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겨냥이 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왼쪽으로 오조준을 하여 나름 원하는 두께를 맞추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오조준을 통한 겨냥법은 컨디션에 따라 방향이 약간씩 바뀌며 결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동안 당구를 쳐오며 그렇게 고민이었던 두께문제를 한 번에 해소시켜준 계기가 얼마전 오
랜 동호회 후배(이환희 군)와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였다. 그 후배와 만나면 당구 이야기로만 밤을 샐 정도로 당구에 대한 애정이 많은 친구이다. 밥을 먹으며 당구이야기를 하다 두께 문제, 당구 칠 때 자세와 겨냥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중 환희가 “형 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안경사에게 우의안이라는 걸 들었는데 그 말 아세요?” 라고 물었는데 처음 듣는 생소한 말이었다.
옆에 있는 그림처럼 손 모양을 만든 후 두 눈을 뜬 상태에서 멀리 있는 당구공을 중앙에 위치시킨 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감았다 떴다 하며 우의안을 찾는 것이었다. “우의안이라는 말은 주로 쓰는 눈이라고 하여 주안시라는 말과 같은 뜻이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는 건데 뭐 별거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손 모양을 만들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감았다 떴다 하며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림 설명>
그림 1 - 두 눈을 뜬 상태에서 당구공을 중앙에 위치시킨 상황
그림 2 - 왼쪽 눈을 감은 상태에서 오른쪽 눈만으로 보고 있는 상황
그림 3 -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만으로 보고 있는 상황
그림 4A - 왼쪽 눈이 우의안인 사람이 오른쪽 눈을 감은 상황
그림 4B - 왼쪽 눈이 우의안인 사람이 왼쪽 눈을 감은 상황
위의 상황을 정리하면 필자의 주로 쓰는 눈은 오른쪽 눈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
다. 하지만 그림 2를 자세히 보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의안이 100%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은 반대편 눈도 개입을 하기 때문에 당구를 치는 사람들의 겨냥법에 대해서는 큐의 위치가 두 눈 사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는 고민을 해야 하며 개인차에 따라 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눈에 대해 전문가인 안경사의 이야기로는 두 눈 모두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우의안이 주 역할을 하고 반대편 눈으로는 거리 조절 등의 보조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 방법을 통해서 우의안을 찾은 후 큐의 위치가 내 얼굴 어디에서 정해져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면 정확한 훈련을 통해서 올바른 두께를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큐를 움직이는 팔의 각도와 스트록 후 손목의 방향이나 그립의 모양에 따라 진행방향이 보는 것과 약간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주의 하며 큐를 똑바로 뻗는 훈련을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좋은 정보를 주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림까지 그려준 화가이며, 당구 동호인인 환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010-3430-9247)








